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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침사추이 일대

여행/'18 타이베이+홍콩

by * 도시관찰자 2019. 12. 4.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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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숙소는 침사추이(Tsim Sha Tsui, 尖沙咀) (구글 맵)에 있었고, 그곳에는 홍콩의 수많은 맨션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중경 맨션(Chungking Mansion s重慶大厦) (구글 맵)을 방문하였다. 하지만 사진 속 장소는 바로 옆 맨션인 Mirador Mansion. 홍콩의 맨션에 대해서는 좀 더 길게 글을 쓸 생각이다.

 

침사추이를 본격적으로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타이베이에 비해서 도로는 차량 중심이었고(기사가 운전하며 시간을 맞춰 차주인을 데려가는 고급 차량이나 밴이 많이 보였다.), 스쿠터가 확실히 많이 줄어들었다. 대신 도시에 이런저런 짐을 옮기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압도적인 맨션의 이미지.

 

건물과 건물 사이 공간에도 빼곡히 상업시설이 자리 잡고 있고, 도로에 면한 건물 1층은 잘게 잘게 분할된 채로 수많은 상업 시설이 자리 잡고 있었다.

 

홍콩 도시 이미지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대나무를 비계 그리고 공사 자재로 사용한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동아시아 대도시의 상업거리에 드러나는 프로그램의 밀도와 경쟁을 보면 정말 놀랍다. 이러한 간판의 밀도는 서울에 살고 있을 때도 눈에 띄는 부분인데, 밀도나 경쟁이 느슨한 독일에서의 삶에 조금씩 익숙해질수록 그 이미지를 간혹 볼 때마다 놀랄 수밖에 없다.(참고로 베를린은 그나마 독일 내에서 밀도나 경쟁이 심한 편이다.)

한국과 동아시아 상업구역의 화려한 간판과 빼곡한 간판의 이미지는 이 사회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지 보여주는 물리적 증거라고 생각한다. 특히 한국에서처럼 길거리에 앰프를 놓고 음악 틀고, 아르바이트생이 마이크 들고 호객 행위하는 상황까지 생각해보면 정말 끝도 없이 치열하게 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그것의 효율성 그리고 그것이 유발하는 시각/소음 공해 문제를 떠나서 말이다. 그런 눈에 뻔히 보이는 비효율성과 모두가 불만족스러워하는 공해 문제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계속 더 자극적으로 경쟁해야 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생존해야 하는 혹은 착취해야 하는 것만 같은 사회적 압박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대나무와 간판과 건물이 정신없이 어우러져 있는 도시.

 

종종 간판이 도로까지 평행해서 길게 튀어나온 것이 있는데, 어떤 기준에서 저런 광고가 허용되는 건지 사뭇 궁금했다. (영어로는 Overhanging advertisement signboards라고 표현) 다른 사람들도 궁금해했을 내용 같고, 찾을 수 있는 내용 같아서 검색을 해보았는데, 홍콩에는 건설국(Buildings Department)에서 광고판에 대한 관리를 하고, 특히 기존에 존재하는 무허가(아마도 위 사진과 같이 오래되어 보이는+특별한 형태의) 광고판새로운 광고판을 별도로 관리하고 있고, 특히 무허가 광고판을 위한 광고판 통제 시스템 Signboard Control System (SBCS)을 2013년에 도입하여 이를 관리하려고 하고 있다고 한다. 구조적으로 위험하거나 허가받지 않은 간판이 주요 관리 대상이다. (가이드라인(다운로드) 보면 사진의 간판도 관리대상 같은데...)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면(2006년 주택, 계획 및 토지부 장관 Mr. Michael Suen의 Overhanging advertisement signboards 기준 질의에 대한 답변 내용, 아래 링크 참조)

홍콩의 광고판은

  1. 40제곱미터 규모를 넘어선 안되고,
  2. 소방 및 피난 계단에 영향을 주어선 안되고,
  3. 채광에 영향을 주어선 안되고,
  4. 건물에서 4.2미터 이상 혹은 거리 중심선에서 1.5미터 이내에 위치해선 안되고,
  5. 인도에서 3.5미터 이상 위치해있어야 하고,
  6. 차로에서 5.8미터 이상 위치해있어야 하고,
  7. 한쪽 건물에 설치된 서로 다른 간판은 간판 프레임이 평행으로 2.4미터 이상 떨어져야 하고,
  8. 마주 보고 있는 건물에 설치된 서로 다른 간판은 서로 3미터 이상 수평으로 떨어져 있어야 함.
 

Hong Kong's Overhanging Signboards - SkyscraperCity

Buildings Department removed 4500 dangerous and abandoned signs in the past 3 years Wednesday, March 29, 2006 Government Press Release Buildings Department (BD) has removed 4500 dangerous and abandoned signs in the past 3 years. BD also plans to remove som

www.skyscrapercity.com

이런 (현재는) 불법인 간판들이 사라지고 있는 홍콩 도시 풍경에 대한 아쉬움을 담은 글.

 

Hong Kong's Disappearing Signscape

Hong Kong’s distinctive signs are quickly disappearing. A visit to Sham Shui Po reveals what’s left.

zolimacitymag.com

또 하나 재미난 분석

 

The Architecture of Communication:
The Visual Language of Hong Kong’s
Neon Signs | NEONSIGNS.HK 探索霓虹

Written words and visual symbols of neon signs are all around us, and in Hong Kong they permeate every corner of the city. They represent who we are as a people, our aesthetic temperament and the kind of life that we lead in this particular corner of the g

www.neonsigns.hk

 

홍콩이라는 지리/정치/역사/문화적 특수성이 야기한 도시의 밀도는 역시나 여행 마지막 날까지도 계속 눈에 들어오는 부분이었다.

 

해가 지고, 거리의 조명과 간판 그리고 실내의 조명이 켜지기 시작하면, 그 밀도는 더 강조돼서 보인다. 그 와중에 눈에 띄던 대나무. 홍콩에서의 첫날밤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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