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셉션 속 도시를 보며

2025. 1. 8. 20:44리뷰

파리의 재발견(?)

긴 연말 연휴를 맞이해 본 옛 영화 중 하나. 그 첫 영화는 파리 도시가 접히는 CG 이미지가 14년이 지난 지금에도 머릿속에 여전히 선명한 인셉션. 오랜 세월이 지나고 다시 보니, 이 강렬했던 이미지나 조셉 고든 래빗의 격투 장면보다 오히려 다른 소재들이 더 마음에 와닿았다.

 

의식 가장 깊은 곳. 아무런 상호작용이 없는 도시

요즘 가장 많이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 생각보다 인간 대 인간의 상호작용이 있어야 할 부분에서 사회의 많은 부분이 AI로 교체되고 있다는 것이다. 흔히 생각하는 무인주문기 그리고 각종 기업의 CS 시스템뿐만 아니라, 게임 속에서 사람 대 사람으로 게임을 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것이 봇이었다거나, 지금 트위터에서 아예 기능을 통째로 장악한 AI생성 댓글들까지. 생각보다 많은 분야에서 인간 간의 상호작용이 조용히 AI로 대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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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중 사람 대신 봇을 상대할 때가 종종 있다. 보통 봇은 단순하고 일정한 패턴을 보인다. 쉽게 이길 수 있어 보너스처럼 여겨진다. 한데 요즈음 부쩍 봇과 사람을 구분하기 어렵다. 인공지능(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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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의 꿈속 세상은 단순하다. 무의식이 만들어낸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꿈꾸는 사람이 만들어낸 다른 존재들과의 인간적인 교류를 할 수 없다. 꿈을 꾸고 있는 중이라는 사실 그리고 꿈을 꾸고(설계한) 사람에게 관심이 쏟아지기 전까진 정해진 것을 알아서 실행하는 그런 사람들과 세상이다.

점점 사람다운 교류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 시대 탓일까. 기술 탓일까. 내 탓일까. 우리는 정말 매트릭스 속의 삶을 살고 있는 걸까. 이건 꿈일까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빈번해지는 요즘이다. 우린 이 세상에서 깨어날 수 있을까.

디스토피아적인 도시 이미지 1
디스토피아적인 도시 이미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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