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3. 18:00ㆍ여행/'19 나폴리+시칠리아
카스텔부오노. 영화 시네마 천국의 주인공 토토의 학교가 있는 도시이다. 토토의 학교이자 동시에 알프레도가 최저학력 이수를 위해 같이 시험을 본 곳.
저 멀리 학교 건물이 보인다. 사실 학교 자체는 큰 감흥 없어서 이거 사진 찍고 그냥 팔레르모로 돌아갈까 (운전이 귀찮아지기 시작...) 5초 정도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어느 도시가 그렇듯, 도시로 들어오는 출입구가 여럿 있지만, 체팔루에서 도로를 따라가다보니 자연스럽게 도시에 진입하자마자 도시의 높은 곳에 위치한 학교 건물을 가장 먼저 보게 되었다. 자세하게 찾아본 것은 아닌데, 건물의 명칭을 보면 (Castello di Castelbuono) 영화 설정처럼 학교 건물이 아니라, 성(Castle)이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영화 상에서는 이 곳이 도시에서 제일 높은 곳이라는 느낌이 들진 않았다. 그냥 학교.)
이미 체팔루에서 더 핵심적인 영화 속 장소를 보고 왔더니, 학교 건물에는 큰 감흥이 없어 바로 도심으로 진입했다. 아 근데 이 문을 지날 때부터 이미 이 도시는 느낌 좋았다.
체팔루는 도시보단 해변가의 영화 촬영장소가 압도적으로 좋았다면, 카스텔부오노는 영화 촬영장소인 학교보다 도시가 더 좋았다.
시골 마을에도 걸려있는 그레타 툰베리.
회랑 딸린 건물에 면한 광장 그리고 그 너머로 산. 너무 좋지 않나?
광장을 둘러보다가 이 사진 우측에서 브리오슈 젤라또 사먹었는데 (2017.11.20 - [여행/'17 토스카나 지방] - 이탈리아 토스카나: 젤라또/ Gelato),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있었고, 6년 지난 지금도 침 고이는 수준이니까 꼭 드셔보셔야한다. 꼭 이 도시가 아니더라도, 이탈리아 어디서라도 브리오슈 젤라또 콤비를 본다면 놓치지 마시길 바란다!
진짜 망설이지 말고 바로 사드세요. 제발요. 망설임은 어떤 맛의 젤라또를 고를지 생각하는 순간에만 해도 충분합니다.
저는 잘 어울릴 수 밖에 없는 라떼 맛 그리고 티라미수 맛 젤라또를 시켰습니다.(안전한 맛 추구하는 사람.) 더 자세한 설명은 링크 참고! 2019.11.13 - [여행/'19 나폴리+시칠리아] - 이탈리아 나폴리와 시칠리아에서 만난 음식들
분수대가 골목을 자연스럽게 가려주고, 차양막이 그 골목을 그림자로 수놓고 있고, 이런 사소한 도시 공간의 디자인이 관련 업에 종사하거나 공부하는 사람들이 이탈리아 이탈리아 울부짖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중노년남자들은 한량이 되는 나라.
이정도 경사에서 일상적으로 살기 편하진 않겠지만, 보기엔 너무 낭만적이었다. (모든 것을 낭만화 할 수 있는 전지적 관광객 시점...)
시계탑 색 너무 좋지. 내가 이 도시 랜드마크 중 하나야! 외치고 있는 느낌.
나무 귀여워.
트위터에서 약간 연례행사 비슷하게 있었던 것이 가로수 가지치기인데, 사실 유럽 살면서 그냥 관광지 빼고 성의없이 가지치기 하는 경우 많이 봤고, 최근엔 직접 식물을 키우기 시작하다보니 어떤 단시간의 미학적인 관점에서 가지치기를 바라보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는 생각이 하게 된다.
도시 풍경 그리고 자연 풍경.
남들이 보기엔 큰 차이 없는 비슷한 구도의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다. 도시와 자연의 경계는 늘 설레기 때문이다.
작은 도시 조직은 우리에게 일상에 있어서 얼마나 다양한 선택지를 주는가.
한국 옛 주택가에 가도 자주 보이는 공간 느낌. 이런게 도로가 모이는 코너에는 마트가 있기 마련이다.
다시 광장으로 돌아왔다. 유럽 도시 특히 이탈리아 도시 여행은 기승전광장이다. 잊지 말길!
다시봐도 뒤로 펼쳐진 한편의 그림과 같은 산 풍경이 좋다. 아무리 명예백인이 되려 노력해도(?) 결국 나도 조선인이구나를 이 카스텔부오노의 풍경에서 느낀다. 어디 풍수지리를 읊어볼까.
이 메인 거리는 도시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비해 재미가 없었던 기억이 난다. 아무래도 시칠리아와 날씨 특성상 좀 더 늦은 시간에 왔어야 이 거리의 매력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서로의 시간이 항상 맞을 순 없으니, (놓치기 싫을 정도의 매력은 아니니) 다신 오진 않겠지만 다음을 기약했다(?)
카스텔부오노 성 앞을 지나던 너희들은 이제 성인이 되었을려나? (누군지 모름. 나이 모름. 아무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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