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11. 22:35ㆍ리뷰
워낙 유명했다 보니 사실 이미 영화를 봤어야했던 작품이지만, 독일 넷플릭스는 판권이 없는지 영화를 볼 수가 없었다. 우연히 소설책을 구할 수 있었고, 책을 읽고 나니, 그것이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 속의 이미지를 대중화시킨 영화 배역 이미지 대신, 비교적 재미있게 "원작 소설"의 주인공들의 모습을 내 상상 속 이미지를 통해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책 읽는 초반에 김고은 씨의 이미지가 계속 떠올랐는데, (남주는 누군지 몰라서 사실 박상영 작가님 이미지를 떠올림.) 글을 읽다보니 그 두 사람의 이미지는 희석되고, 또 다른 주인공들의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소설은 너무나도 슬프게 좋았다. 책 내용도 슬프면서 재미있었고, 이 먼땅에서 우연히 구한 한국어 소설을 이렇게 빨리 읽어버렸다는 것도 슬프면서 행복했다. 좋은 리뷰도 많고, 책 말미에 있는 해제도 좋았고, 굳이 긴 리뷰를 남기지 않아도 될 듯. 요즘 한국어로 된 책 읽어서 너무 좋다. 특히, 소설이 너무 그리웠다. 고작 몇시간만에 누군가의 이야기와 세상 속에서 지낼 수 있다니 정말 너무 멋진 매체아닌가.
+ 영어 공부 좀 더 열심히 해서 원서 소설 더 원활하게 읽고 싶다. 아직까진 의무적으로 책을 집고 시간을 내야 조금씩 읽는 수준이라 조금 답답한 부분이 있네.
그냥 끝내긴 섭섭하니 아무런 상관이 없는 피아노 곡 공유함 (엮으려고 하면 어떻게든 엮을 순 있겠지만...) 연주 전체가 다 좋지만, 무엇보다 처음 10여 초간 인트로 부분이 내가 생각하는 이 세상 최고의 피아노 연주다. 소설 한 권, 영화 한 편, 누군가의 인생이 머릿속에서 스쳐지나가는 그런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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