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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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복잡한 관광도시
어느 관광도시가 안 그렇겠냐만은 관광도시로서 홍콩은 유독 좀 더 독특한 점이 많다는 생각이 짧은 여행 기간 동안 자주 들었다. 이 글은 그 생각에 대한 단편적인 나열. 홍콩은 가까이에서 어떤 노골적인 삶의 모습을 보고 체험하기에 정말 좋은 도시다. 각종 영화와 문화가 낭만화시킨 공간에는 관광객(관광지)과 거주민(주거지)이 뒤섞인 관광도시였다. 관광지에서 사기당하지 않고, 로컬처럼 편안하게(?) 동네를 즐긴다는 식의 최근 여행 트렌드라기보다는, 홍콩이라는 극한의 도시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관음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동시에 도시 구석구석 유행하는 상품과 식품을 그리고 명품 쇼핑 등 소비를 위해 찾아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수많은 이유로 이 도시에서 사람이 몰린만큼, 동시에 늘어나는 다양한 행사로 인해 ..
2020.07.22 -
홍콩: 뉴 테리토리즈 춘완 일대/ Tsuen Wan, New Territories
다리를 건너 공동묘지를 들어가 볼까 말까 하다가 아무래도 공동묘지 예절이라던가 아는 것도 없이 그냥 무턱대고 들어가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 아파트 단지로 바로 진입했다. 금속 재질보다 가볍고 탄탄하기 때문에, 홍콩에서는 현대적인 고층 빌딩(아파트) 외부 보수 공사에 오랜 세월 대나무를 사용해왔다고 한다. 서울의 아파트 단지를 많이 다녀본 것은 아니고, 특히 이런 주상복합/연도형 상가가 있는 아파트 단지는 거의 안 가보았는데, 확실히 이 정도로만 조성해놔도 공간적 배타성이 덜 느껴진다. 실제 사회적인 분위기는 어떤지 모르겠지만(비교적 시 외곽의 비슷한 경제계층끼리 살고 있을 거라 굳이 공간적인 단절을 만들어낼 이유는 없어 보이긴 했다.) 타일로 꼼꼼하게 만들어진 공원. 아파트 단지를 살짝 둘러보고 강변 ..
2020.06.15 -
홍콩: 뉴 테리토리즈 칭이역 일대/ Tsing Yi Station, New Territories
뉴 테리토리즈(New Territories). 지역 이름부터 너무 흥미로운 이곳은 홍콩섬과 구룡(Kowloon) 지역을 제외한 홍콩의 모든 지역이 해당되는 지역이다. 1898년 영국이 중국으로부터 땅을 임대하며 기존의 홍콩 영토를 확장시켰는데, 그때 편입된 지역이 바로 새로운 영토로 명명된 것이라고 한다. 내가 돌아본 곳은 뉴 테리토리즈의 넓은 지역 중에서 칭이역 부근과 춘완의 Riviera Gardens부터 Tusen Wan West Station까지의 구역 일부였다. New Territories | region, Hong Kong, China New Territories, part of the Hong Kong Special Administrative Region, southeastern China...
2020.06.13 -
홍콩: 란타우 섬 퉁청역 일대의 풍경/ Tung Chung, Lantau Island
퉁청 역 일대는 어떤 의미에선 굉장히 화려하다. 비교적 최근 지어진 주상복합 아파트와 상업 시설 그리고 여전히 공사 중인 건물로 가득했다. 무엇보다 작고 높은 건물이 가득했던 홍콩섬과는 다르게, 크고, 넓고, 높은 아파트로 가득했다. 한국에선 이런 식으로 넓게 펼쳐진 형태의 아파트를 잘 보기 어려운데, 퉁청 역 일대엔 이렇게 건물의 입면이 넓은 유형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최대한 채광과 환기를 위한 면적을 확보하던 도심과는 다르게, 좀 더 여유 있는 강과 산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형태의 주택들이었다. 물론 그런 주택들 말고도, 최대한의 채광, 환기의 효율을 위한 형태의 아파트도 많이 보였다. 한국 아파트 단지의 실외기 크기에 비해 규모가 작은 홍콩의 실외기는 각 가정의 규모를 어림짐작할 수 있게 하는 ..
2020.05.02 -
홍콩: 란타우 섬 옹핑/ Ngong Ping, Lantau Island
개인 사정으로 대륙과 나라를 여러 번 바꾸며 이어졌던 거진 4주 여행 일정의 마지막 날이 다가오자, 어김없이 의지가 많이 사라졌다. 이때 문득 홍콩 공항에서 도심으로 들어오던 길에 보이던 아파트 단지의 풍경이 머리에 떠올랐고, 그 지역을 한번 둘러보자는 의욕이 생겨났다. 홍콩 국제공항은 란타우 섬(Lantau Island) 바로 옆에 인공섬에 위치해 있고, 내가 목격한 아파트 단지는 춘완 신도시(Tsuen Wan New Town)이었다. 란타우 섬은 국립공원이고, 그곳에는 옹핑(Ngong Ping)이라는 고지대에 위치한 포린 사원과 청동좌불상*이 유명하다는 글을 읽고, 그곳을 먼저 찾아가기로 했다. * https://www.discoverhongkong.com/kr/see-do/culture-herita..
2020.04.30 -
홍콩: 홍콩섬 동식물원 주변 도시 풍경
도통 사람들이 걸어다지 않는 길로 향했다. 대략적인 동선은 동식물원을 감싸고 있는 Upper Albert Rd와 Robinson Rd를 걸어다니며 도시 풍경을 보는 것. 어떤 그린벨트 류의 개발 제한 구역(아마도 경사로 인해 사실상 개발 불가능/경제적 이익 적은 구역)이 뚜렷하게 보이는 것도 흥미롭다. 수풀이 가득한 동식물원에 있다가 다른 세상으로 돌아가는 기분이 확 들던 풍경. Robinson Rd로 올라가던 중의 풍경. 현실 세계를 배경으로한 자동차 게임 속의 도로 난이도 상위권에는 분명 홍콩섬이 있을 것이다. Robinson Rd에 올라왔다. 저 성당은 왜 안갔을까 사진 정리할 때 계속 의문이 들었는데, 그 이유는 사실 잘 알고 있다. Robinson Rd로 올라가는데 너무 집중했었기 때문. 아무튼..
2020.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