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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티비] 단절된 노예들의 자아찾기 투쟁기, 세브란스: 단절/ Severance
썸네일을 교체하라!리뷰를 본격적으로 쓰기 전에 이 매력적인 드라마 시리즈의 흠을 찾으라면 남주와 남주 얼굴이 박혀있는 시리즈 썸네일을 꼽고 싶다. 소재: 흥미로움. 전개: 나쁘지 않음. 배우들: 매력 있음. 기승전결: 생각보다 깔끔했음. 이 드라마의 유일한 문제는 포장지에 있다.2022년에 나온 이 시리즈는 2025년 현재 독일 애플티비 트렌드 랭킹 2,3위에 꾸준히 올라와 있다. 그리고 이 시리즈 추천과 좋은 평을 엄청 들었음에도 이 끔찍한 썸네일 때문에 정주행을 시작하기 꺼려졌었다. 꾸역꾸역 플레이 버튼을 누르고 시청한 이 시리즈는 재미있었다. 편당 약 50분, 에피소드 10개, 시즌 2개 어떻게 보면 좀 부담스러운 양일수도 있지만, 다음 화가 항상 기대되는 시리즈였고, 빠르게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2025.04.09 -
트윗 19
이 나이에 이런 걸로 망상에 빠질 줄은 몰랐지. 항상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고, 이제 좀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은데,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네. 어떤 결론이더라도 이 망상의 굴레에서 빠져나올 수 있으면 좋겠다. 나만의 삶 자체는 평온하고 완벽에 가까워졌는데, 내가 엎지른 물로 인해 나 스스로는 이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 하나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 이슈의 결과를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들이 어떤 부분에서는 나를 조금씩 좀 먹고 있는 기분이다.
2025.04.04 -
2019 소중하고 슬픈 추억이 담긴 이대 입구와 아현동
공사 중이던 고층 빌딩의 모습이 왠지 산지미냐노 같았다.이대 자체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있지는 않았지만 (애인이든, 친구든, 뭐든) 그래도 뭐 이런저런 좋은 추억이 있는 지역이고, 항상 갈 때마다 재미있는 동네라는 생각을 하던 곳이다.대학가라는 지역이 생각보다 의외로 개발의 물결을 피한 오래된 건물과 프로그램들이 가득한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정감(?)이 가는 작은 공간이 있다.이것도 볼 떄마다 항상 웃겼음.그리고 이대입구 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사회 초년 생활 시절 답답한 회사 생활에 친구들과 함께 꾸렸었던 작업실 공간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좋은 인상이 만들어진 곳이기도 하다.매달 꼬박꼬박 월세를 내가며 생산적인 아웃풋은 하나도 못내놨지만, 집이나 직장이 아닌 제 3의 장소 그리고 내 마음이 편안할 ..
2025.04.01 -
포켓몬 잡으러간 시칠리아 최남단 격자 도시 파키노/ Pachino, Sicily
사실 이 도시를 방문할 단 하나의 이유도 없었다. 내가 포켓몬고를 안 했다면 말이지.포켓몬고는 꽤나 재미있는 게임이었다. 증강(增強)현실 즉, 현실의 환경을 게임적 요소로 강화시켜 사람들을 거리로 나오게 만들었던 이 게임은 지리적인 제한 요소도 일부 포함하고 있다. 특정 포켓몬 (지역 한정 포켓몬)은 특정 지역 혹은 특정 위도, 특정 경도에서만 출몰하는 식으로 실제 포켓몬 트레이너가 직접 특정 지역과 장소를 방문해야지만 잡을 수 있다. (물론 온갖 이벤트로 유명무실해졌지만, 그래도...)아무튼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에서 잡기 쉬운 트로피우스라는 포켓몬이 있었다. 장식품이 되는 포켓몬이 아니라 실제 아레나에서도 꽤나 유용하게 쓸 수 있는 포켓몬이라 아프리카나 중동지역을 여행한 동네 친구들을 통해 교환을 어렵사..
2025.03.31 -
[애플티비] 고 밖에 모르는 제이크 질렌할의 무죄추정 여행기/ Presumed Innocent
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어릴 적 가장 처음 봤던 게이 영화가 제이크 질렌할과 히스 레저의 브로크백 마운틴이었다. 대중적으로 "이반"이 전혀 가시화되지 않던 시절, 유명한 영화라서 모두가 봤던 그리고 다들 스스로의 눈으로 본 것을 인식하길 거부했던 그 영화. 아무튼 그 이후 제이크 질렌할은 꽤 매력적인 배우로 내 머릿속에 자리 잡았다. 내 기억상 큰 논란은 없이 아직 잘 생존(?)하고 있는 "남"배우이고, 누나인 매기 질렌할 역시 유명한 배우. 애플 티비에 걸린 그의 얼굴을 보고 넘어갈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무죄 추정은 내가 좋아하는 (법정+범죄) 스릴러 장르였다.간단히 평을 하면 웰 메이드 시리즈였다. 큰 군더더기 없고, 연출 깔끔하고, 긴장감 충분하고, 반전도 있고. 이제는 그냥 장점으로 받아..
2025.03.31 -
[애플티비] 더 캐니언, 더 고지, 그 협곡에서 벌어진 삼류 사건/ The Gorge
위플래쉬에서 손에 피가 날 정도로 드럼을 갈고닦던 그는 이제 세계 최고의 명사수가 되었다. 남주만 리뷰(?)하면 안 되니까, 카운터 파트너인 Anya Taylor-Joy도 리뷰. 그 역시 두말하면 아까운 스나이퍼. 그런데 영화는 시나리오 전개를 위해 그를 계속 짐짝 느낌으로 표현하는 것을 반복했고, 영화는 마음에 안 들 수밖에 없었다.근데 그런 모습을 보고 있다보니, 이렇게 외적인 이유로 동유럽(주로 냉전 시대를 다루는 영화나 스파이 영화 등에서 구소련 지역의 여성 스파이 역할을 맡는...) 여성 배역을 맡게 되는 배우들을 납작하게 보지 않으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찾아본 그의 위키를 통해 본 한 기사의 문구."‘When I was younger I didn’t really feel l..
2025.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