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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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음알못의 취향 찾기 1편: Tom's Diner
최근에 Tom's Diner라는 곡을 알게 되었다. 곡을 알게 된 계기가 좀 흥미로운 지점도 있고, 무작정 듣기만 할게 아니라 이렇게 기록을 남기면 내 취향을 파악하기에 더 좋을까 싶어서 쓰는 글이고, 음알못이니 무지몽매한 헛소리를 하더라도 양해부탁드립니다.https://www.youtube.com/watch?v=vB3coR4anxk이 노래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된 것은 내 음악적 취향을 찾기 위한 구독 채널 중 하나였던 Book Club Radio (스스로 생각보다 큰 틀에서 여러 장르의 클럽 음악 좋아하는...)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우연히 들은 DJ Tinzo 믹싱 때문이었다. 이 영상을 시작하자마자... 케이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IVE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하지만 나처럼 별로 음악에..
2025.03.06 -
[netflix] 설렘이 뭔지 까먹었을 때 봐야할 영화, 첫눈에 반할 통계적 확률/ Love at First Sight
솔직히 말하면 찜해놓은지는 오래됐는데, 넷플에서 썸네일이 마음에 안 들어서 안 보고 있다가, 연초에 우연히 보고 홀딱 반한 영화. (그냥 내가 롬콤에 관대한 걸지도...) 아니, 저 썸네일 보고 롬콤 분위기 나서 볼 사람이 어딨겠냐구요. 네? 좀 더 자극적으로 만들었어야지! 아니 진짜 개떡 같은 영화랑 유튜브는 포스터 썸네일 자극적으로 만들어서 조회수 빨아먹는데, 좋은 영화는 포스터도 그냥 너무 착하다. 착해!!! 착해도 너무 착해!!! 이 몹쓸 놈의 나쁜 자본가 놈들(논리 점프 5번 한 아무 말.) 아무튼 향후 5년 정도는 롬콤하면 생각날 영화다.이 영화는 어쩌면 상극일지도 모르는 두 주인공을 다룬다. 우연이 아니었으면 서로를 거들떠보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두 사람. 모든 것을 통계 정보 바탕으로 판단하..
2025.03.05 -
[베를리날레] 눈빛부터 촬영장소까지 모든 것이 비현실적이었던 상비적여해(想飞的女孩)/ Girls on Wire
뜬금없이 라라랜드 리뷰(2025.03.01 - [리뷰] - [영화] 라라랜드)를 썼던 이유는 사실 얼마 전 베를리날레에서 본 영화 상비적여해 때문이었다. 베를린 살면서 그래도 베를리날레 자주 갔었는데, 마지막으로 베를리날레를 갔던 때가 바로 코로나 전염병이 유럽에서 확산되던 그 시기였다. 그 이후로 사회 활동은 커녕 외부 활동 자체를 안 하면서 "나는 집구석인이다." 찍으며 산지 어언 5년 차. 드디어 영화제에 사람들이 득실득실한 영화를 보러 갔다. 사실 감기 유행철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컨디션이 썩 좋았던 때가 아니라서, 마스크를 쓰고 갈까 했는데, 대신 따뜻한 차를 챙겨갔다.영화 시작 전까지사람 없을 때 찍고 싶었는지만 입장 마감 3분 전이라 사람들이 다들 빠른 발걸음으로 Berliner Palas..
2025.03.01 -
[영화] 미래를 상상하게 만드는 영화, 라라랜드/ La La Land
라라랜드는 나에게 상세한 리뷰가 필요하지 않은, 언제 또 봐도 설렐 수 있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영화다. 꿈과 현실을 낭만과 가난함 사이에서 끊임없이 저울질하는 주인공들의 감정 표현을 보는 것도 비극적인 재미 포인트... 이 영화에 내가 바라는 유일한 것은 유색인종 주연으로 리메이크한 버전이 나오는 것 뿐이다. 세월이 많이 흘렀고, 영화를 보면 볼수록 백인 주인공을 보며 쉽게 감정이입을 하기 어려워지고 있...아무튼 라라랜드를 좋아했던 것은 누가 뭐래도 마지막 장면 때문이었다. 태어나서 영화관에서 처음으로 울었던 것도 바로 그 마지막 장면이었다. 영화를 처음 봤던 당시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이루지 못한 인연에 대한 슬픔을 표현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쳤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 라라랜드를 몇 번 다..
2025.03.01 -
[영화] 인셉션 속 도시를 보며
긴 연말 연휴를 맞이해 본 옛 영화 중 하나. 그 첫 영화는 파리 도시가 접히는 CG 이미지가 14년이 지난 지금에도 머릿속에 여전히 선명한 인셉션. 오랜 세월이 지나고 다시 보니, 이 강렬했던 이미지나 조셉 고든 래빗의 격투 장면보다 오히려 다른 소재들이 더 마음에 와닿았다. 요즘 가장 많이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 생각보다 인간 대 인간의 상호작용이 있어야 할 부분에서 사회의 많은 부분이 AI로 교체되고 있다는 것이다. 흔히 생각하는 무인주문기 그리고 각종 기업의 CS 시스템뿐만 아니라, 게임 속에서 사람 대 사람으로 게임을 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것이 봇이었다거나, 지금 트위터에서 아예 기능을 통째로 장악한 AI생성 댓글들까지. 생각보다 많은 분야에서 인간 간의 상호작용이 조용히 AI로 대체되고 있..
2025.01.08 -
[넥플릭스] 돌이킬 수 없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 원 데이
Emma: "Our Time's passed."Dexter: "How can you know that unless we give it a try?"만날 사람은 언젠가는 다시 만날 거라 생각하는 편이고 그래서 "인연"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각본과 결말이 정해진 영화와 드라마 속에 만들어진 (우연인 것처럼 포장되는) 인연 같은 상황에 대해 거부감이 있지만, 또 잘 짜인 세기의 연인 같은 관계를 생각하면 또 마음이 설레곤 하는 것도 사실이다. 주인공들은 극의 주인공이기에 그들이 어떻게든 결국 다시 엮이게 될 것을 알면서도, 그들의 헤어짐에 가슴 아파하고, 그들의 엇갈림에 아쉬워하는 식으로 말이다.영화 속 인물들은 각자 자신의 열등감을 기준으로 보고 싶은 것을 보고 이해한다. 지적 부족함이 열등감인 사람은 그..
2024.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