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00)
-
처음부터 마음에 안들었던건 아닌 몬레알레/ Monreale, Sicily
막 마음에 안 드는 도시는 아니었다. 누구나 그렇듯 팔레르모 인근의 이 도시를 찾는 이유는 바로 유네스코에 등재된 대성당이 있기 때문이니까. 나름 계획형 인간인데, 설마 싶은 건 좀 잘 확인 안 하는 스타일이고, 일정 상 다른 날 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모든 것은 운명이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내가 몬레알레를 가는 날은 대성당이 문을 닫는 날이었고, 좋은 기억으로 남은 도시는 아니었다.아니 유네스코 문화유산님, 돈 안 버세요? 안 버신다고요? 넵...도시 외곽에 주차를 해놓고, 성당을 향해 가는 길에서 보이던 이런 일상적인 풍경들이 좋더라. 보통 중앙역 등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 등에서 시작하는 여행과는 또 다른 묘미가 있었다. 관광객을 중심으로 꾸며진 지역을 거쳐 도심으로 가는 것이 아닌,..
2025.03.05 -
도저히 지나칠 수 없었던 시칠리아의 소도시, 프리치/ Prizzi, Sicily
이 풍경을 보고 그냥 지나친다고?물론 시간이 부족하면 지나칠 생각도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위성 지도로 얼핏 보기엔 그냥 흔한 시칠리아의 소도시 중 하나처럼 보였던 프리치는 그곳을 지나치던 도로변에서 보았을 때는 도저히 지나칠 수 없는 도시의 풍경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운전을 하며 지나쳤던 대부분의 소도시들이 비슷한 풍경을 보여줬다. 지형에 소복이 앉아있는 자생적인 도시 문명의 흔적. 아무튼, 카스텔부오노가 좋긴 했지만, 어쨌든 작은 소도시라 둘러보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시간도 넘쳐났다. 들리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소도시니까... 아무 데나 주차를 하고 도시를 구경하기 시작했다. 사실 도심 안쪽으로 들어가려다가 도시 밖에서 진입하는 도로 폭 보고 아찔해서 골목 들어가려다가 바로 후진했다. 클럽 ..
2025.03.04 -
시네마 천국 토토가 다닌 학교가 있는 도시, 카스텔부오노/ Castelbuono, Sicily (Cinema Paradiso)
카스텔부오노. 영화 시네마 천국의 주인공 토토의 학교가 있는 도시이다. 토토의 학교이자 동시에 알프레도가 최저학력 이수를 위해 같이 시험을 본 곳.저 멀리 학교 건물이 보인다. 사실 학교 자체는 큰 감흥 없어서 이거 사진 찍고 그냥 팔레르모로 돌아갈까 (운전이 귀찮아지기 시작...) 5초 정도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어느 도시가 그렇듯, 도시로 들어오는 출입구가 여럿 있지만, 체팔루에서 도로를 따라가다보니 자연스럽게 도시에 진입하자마자 도시의 높은 곳에 위치한 학교 건물을 가장 먼저 보게 되었다. 자세하게 찾아본 것은 아닌데, 건물의 명칭을 보면 (Castello di Castelbuono) 영화 설정처럼 학교 건물이 아니라, 성(Castle)이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
2025.03.03 -
시네마 천국 해변가 야외 극장의 도시, 체팔루/ Cefalù, Sicily (Cinema Paradiso)
올해 여행 가기 전에 6년 전 시칠리아 여행 사진을 업로드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나폴리 쪽은 테마에 맞춰서 글을 잘 써놨는데, 시칠리아는 건드리지 못했다. (혹시 궁금하시면 이전에 쓴 여행기 글들을 아래 링크해놨으니 읽어보시길!) 보통 사진 정리를 못해서 블로그에 글을 못 쓴 적은 많은데, 사진 정리는 다해놓고 블로그에 사진을 못 올린 적인 처음이네. 리서치 기반 긴 글은 못 써도, 생각나는 대로 짧게 코멘트는 쓸 수 있겠지.2019.05.22 - [여행/'19 나폴리+시칠리아] - 이탈리아, 나폴리와 시칠리아 섬: 자동차 여행 준비2019.11.13 - [여행/'19 나폴리+시칠리아] - 이탈리아 나폴리와 시칠리아에서 만난 음식들2019.11.30 - [여행/'19 나폴리+시칠리아] - 가난한 마피아..
2025.03.02 -
영화 <신의 손> 속 나폴리 플레비스키토 광장/ Piazza del Plebiscito in movie <the HAND of GOD>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이탈리아 영화 은 나폴리를 배경으로 하는 그리고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축구선수 마라도나가 중요한 소재(다만 마라도나나 축구 그 자체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영화는 아님)로 등장하는 성장 영화이다. 영화 자체는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는 성장 영화(주인공이 이런저런 인물과 사건을 만나고 경험하며, 성장하고 꿈을 찾아가는)라서 이 영화를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딱히 재미있게 본 영화도 아니다. 다만, 나폴리 도시(가난한 마피아의 도시 나폴리에 대한 인상/ Napoli) 그리고 그 중에서도 영화 초반에 등장한 플레비스키토 광장(Piazza del Plebiscito)의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짧게 기록을 남긴다. 이 영화의 배경은 1980년도. 팔라쪼 아드리아노(..
2021.12.28 -
시네마 천국 속 추억의 도시, 이탈리아 팔라쪼 아드리아노/ Palazzo Adriano, Sicily (Cinema Paradiso)
* 이 글에는 시네마 천국 영화 내용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 담겨있습니다.시칠리아 여행의 주요 목적은 시네마 천국(Cinema Paradiso)의 주요 배경이었던 팔라쪼 아드리아노(Palazzo Adriano)와 체팔루(Cefalù) 그리고 카스텔부오노(Castelbuono)를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체팔루는 극 중에서 해안가 야외 영화 상영 장면을 촬영한 장소인 항구(Porta Pescara)가 있는 곳이고, 팔라쪼 아드리아노는 극의 주요 배경인 영화관과 광장 그리고 토토네 집 등이 있는 도시 그리고 카스텔부오노는 토토가 어릴 적 다니던 학교 건물이 있는 도시다. 체팔루의 시원한 해안가 도시 풍경도 기억이 남지만, 그래도 수십 번을 본 시네마 천국의 주 배경인 팔라쪼 아드리아노를 방문했을 때는 뭔가 마음이..
2021.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