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토스카나: 피렌체-산 미니아토 이동구간/ Firenze-San Miniato 자전거 배달을 숙소 로비 쇼파에 누운채로 하염없이 기다리는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머지않아 폭우를 뚫고 자전거 배달이 왔고, 드디어 자전거를 타고 첫번째 도시인 산 미니아토San Miniato를 향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중간에 두 도시 정도를 짧게 돌아보려고 했으나, 자전거 배달이 늦어졌기 때문에 계획을 수정하였다. 베를린에서 타는 자전거는 자전거 중고시장에서 산 싸구려 경주용 자전거Rennrad였고 그것에 몸이 익숙한 상황이었는데, 대여한 자전거는 하이브리드 자전거라서 처음에 조금 어색했다. 하지만 잠시 타고 나니 너무나도 편하고 효율적이어서 좋았고, 도리어 베를린에 돌아와서 처음 몇일간 비효율적인 내 자전거를 타며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산 미니아토를 가는데 첫 경유지는 미디어월드Medi..
토스카나: 피렌체 혹은 플로렌스/ Firenze or Florence 피렌체는 3번째 온 도시였고, 그간 이탈리아 여행의 거점도시로 삼았기에 보통 5-7일 가량씩 머물렀 곳이다. 특히, 아르노Arno강 북쪽의 구도심은 비교적 익숙한 편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토스카나 지방 자전거 여행의 출발지로 삼았고, 첫 숙박 날과 다음 날 자전거를 수령하기 전까지 가볍게 동네 마실을 하기 위해 아르노강 남쪽에 숙소를 잡았다. 그리고 숙소와 미켈란젤로 광장Piazzale Michelangelo을 오가는 길과 사이사이 광장과 아르노 강변을 여유롭게 즐기는 시간을 보냈다. 심지어 피렌체 두오모 성당이나 시청인근을 가보지도 않았다. 그만큼 아르노 강 남쪽 지역의 매력이 있었다. 미켈란젤로 광장은 그동안 왜 가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풍경이 황홀했고, 그 풍경이 아름다운만큼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
토스카나로 가는 경유지: 밀라노 도심/ Milano centro storico 밀라노는 약 9년전 유럽 여행에서 유럽 입국 도시였고, 도착하여 숙소로 이동하기 전 두오모 성당만 잠시 보고, 다음 날 아침 바로 스위스로 이동했었던 잠시 지나쳤던 기억이 있는 도시다. 이번 토스카나 여행에서도 밀라노로 입국을 했고, 피렌체로 이동하기 전 잠시(9년전보다는 좀 더 긴 시간 동안) 도시를 둘러볼 시간이 있었다. 느슨한 베를린에 수년간 익숙해져서, 베를린에 살며 방문했던 유럽 주요 도시들, 밀라노, 비엔나, 런던 등의 도시를 방문하면 그 밀도감에 깜짝 놀라게 되며, 베를린이 얼마나 밀도가 낮은 도시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공항에서 이동하며 잠시 둘러본 아쿠아벨라 덕택에, 이번에도 역시나 두오모 성당을 주변으로 많이 움직이지 못한채로 떠나야했다. 다음에 또 밀라노를 방문할 기회가 되면, 아마도..
토스카나: 젤라또/ Gelato 지난 토스카나 지방 여행의 숨겨진 목표 중 하나는 1도시 1젤라또를 실천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무사히(?) 그 목표를 달성했다. 젤라또의 맛이야 내 글 수준으로는 전할 길이 전혀 없지만, 당시 실시간으로 SNS에 기록했던 내용을 살짝 다듬어서 기록한다. *원래 토스카나 지방 여행기를 쭉 쓰고 마지막으로 쓰려던 글이었는데, 치일피일 미루어지는 여행기는 잠시 제쳐놓고, 우선 이거라도 정리해서 업로드 한다. 01 Milan집 떠나기 전에 맛없었던 복숭아를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리고 온 기억에 복숭아 맛 하나와 그리고 우유 맛으로 먹음. 뭐 최고는 아니지만 우유는 그동안 독일에선 쉽게 맛보지 못한 맛이었다. 02 Florence(구글 번역을 이용한) 이탈리어 문장으로 처음 주문해본 젤라또. 와플이 정말 맛있었는데..
토스카나로 가는 경유지: 밀라노 아쿠아벨라/ Acquabella, Milano 밀라노 리나테Linate 공항에서 도심으로 이동하는 버스에서 눈을 사로잡는 아쿠아벨라Acquabella라는 구역을 발견하곤, 다음 정거장에서 바로 내렸다. 가고 싶은 도시를 제외하곤, 꼭 가야하는 목적지가 없는 여행을 추구하는 편이고, 항상 예상치 못한 곳을 발견했을 때 주저함 없이 그곳을 구경하기 위해 이동을 멈추고 돌아보곤 한다. 이 작은 구역은 가로수가 우아하게 심어져있는 중앙 분리대 겸 보행자 도로 겸 트램 정거장이 있었고, 그 도로의 좌우로 뻗어나가는 거리 속에는 담장 속에 숨겨진 주택이 연이어 있었다. 평범한 현대 건축 아파트의 입면을 보더라도 차양시설과 창문의 형태 등으로 이탈리아임이 물씬 느껴졌고, 거리의 크고 작은 풍성한 가로수가 분명 베를린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도로 시설도 베를린..
토스카나 가는 비행기: 도시 항공사진 도시를 공부하는 사람으로 비행기를 타고 어딘가를 갈 때는 보통 창가에 앉는 편이다. 비행기에서 보이는 도시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이다. 독일 베를린에서 이탈리아 밀라노로 향하는 비행편에서는 잠 잘 틈이 없이 많은 도시를 지나칠 수 있었는데, 그 중 한 눈에 도시가 확연히 인식되는 윗 두 도시를 봤을 때의 희열은 잊지 못할 것이다. 매번 구글 맵 등의 지도 서비스나 출력 지도를 통해 보던 도시 문명과 개발의 흔적을 직접 하늘에서 한눈에 볼 수 있다니. 더불어 끊임없이 지나치던 알프스 산맥의 장관도 잊지 못할 것이다.
토스카나 자전거 여행 계획과 일정 2017년 8월 초중순에 다녀온 9박 10일간의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 여행은 두가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화 되었다. 첫번째는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타기 시작한 자전거 그리고 다른 하나는 과거 이탈리아 여행에서 두번 방문했었던 토스카나 지방의 루카Lucca에 대한 기억 때문이었다. 즉, 자전거로 토스카나 지방을 순회하는 것이었다. 스쿠터 여행은 들어봤고, 자동차 여행이야 불편할 곳이 어디있겠냐만, 토스카나 지방 자전거 여행은 쉽게 정보를 접해보지 못했는데, 그저 자전거 여행을 하지 않은 내 영역이 아니었을 뿐이었다. 인터넷을 잠시 검색해보니, 토스카나 지방의 자전거 여행에 관한 수많은 글들이 쏟아져나왔다. 우선 큰 틀의 여행 동선을 계획했다. 피렌체에서 출발하여 아르노 강을 따라 Livorno..
런던: 이민자의 도시/ City of Immigrants, London 영국의 차이나 타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위치가 위치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차이나타운을 돌아다니면 저녁 시간을 보냈다. 런던은 분명 백인이 주류인 사회로 보였지만, 베를린의 백인 주류사회와는 또 다른 느낌을 주었다. 베를린에 비해 비교적 더 많은 비율로 외형적 차이가 나는 외국인의 비율이 많았기 때문이다. City of London을 돌아다니면서(차이나 타운은 City of Westminster에 위치), 인도/파키스탄 출신의 이민자들(베를린의 터기/중동계 이민자들처럼)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계 그리고 아시아계까지 정말 도시가 다양한 인구로 구성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을 하면서 이주민이 한 사회에 본격적으로 이주하는 가능성이 늘게 된다는 가정하에, 서울의 직장가를 거닐어보면 서울은 그야말로 남한..
런던: 자본주의의 도시/ City of Capitalism, London 자본주의는 도시를 수많은 방식으로 변화시키는데, 그 중 하나는 이전에 쓴 죽음으로 내몰릴 정도로 사유화 되는 도시라는 기사를 인용하여 쓴 글 같이 도시 공간을 개인이 혹은 기업이 사유화시키며 대중을 배제하는 방식도 있고, 노팅힐처럼 주택이 수십억원에 이르게되어 돈이 없으면 도심인근에서 사는 것은 상상도 못하게 만드는 방식도 있고, 그 외의 수많은 방식이 있다. 가량 도심의 마천루들은 자본가들을 위해 법을 바꿔가며 혹은 법을 교묘히 피해가며 좀 더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있게끔 해준 자본주의 사회의 결과물이기도 하다.이번 여행에서 자본주의의 도시로서 런던이 특별하게 느껴졌던 것은 그런 도시건축의 물리적 특징보다는 그러한 물리적 공간에 채워져있는 수많은 상점이었다. 그 상점 중 한 유형은 흔히 말하는 불황과 ..
런던: 마천루의 도시/ City of Skyscraper, London 베를린에서 혹은 독일에서 아예 못보는 모습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흔한 것은 아닌 도시의 모습. 바로 마천루가 수놓고 있는 도시의 풍경이다. 독일에선 프랑크푸르트가 도심의 고층 빌딩군으로 유명한 도시고, 베를린에선 최근 몇몇 고층 빌딩 건축 사업이 한창이다. 런던은 생각보다 마천루가 지배하는 도시는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베를린이 런던 정도의 모습이 되려면, 최소 50년은 필요할지도 모른다. 애초에 주민들의 반대도 심하고 말이다. City of London의 동쪽 금융가 일대로 주요 고층 건물들이 자리잡고 있고, St. Paul 성당이 있는 서쪽 지역은 비교적 낮은 건물군이 밀도 높게 자리잡고 있었다. 고층 고밀도의 건물군이 가득한 금융가 일대는, 저층 고밀도의 도시 풍경과는 너무나 달라서 자뭇 흥미로웠다...
런던: 노팅힐/ Notting Hill, London "All these streets round here have these mysterious communal gardens in the middle of them. They're like littel villages" - William "Whoopsidaisies" - William그렌펠 타워를 뒤로하고 두번째로 방문한 런던의 장소는 노팅힐이었다. 우선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그리고 노팅힐의 상징과 같은 포르토벨로 도로Portobello Road로 가는 길에, 역시나 영화에서 비중 있는 장소였더 두 곳을 방문했다. 첫번째 장소는 줄리아 로버츠와 휴 그랜트가 동생 생일 저녁식사를 끝내고 담장을 넘어 들어간 공용 정원Communal garden이었다. 여전히 담장은 굳게 쳐져있고, 거주민만 이용 가능한 공원으..
런던: 그렌펠 타워/ Grenfell Tower, London 10일간의 영국 완주 여행을 오신 부모님을 만나러 런던에 1박 2일의 일정으로 잠시 다녀왔다. 저녁에 런던에 도착하는 부모님을 만나기전 한나절 가량 런던을 처음 돌아볼 시간이 있었고, 바로 생각난 두 장소는 그렌펠 타워Grenfell Tower와 노팅힐Notting Hill. 상반된 감정을 가지고 있는 두 장소는 공교롭게도 아주 가까운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그렇게 런던에 도착해서 이른 점심을 먹은 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그렌펠 타워였다. 그렌펠 타워는 켄싱턴과 첼시 왕립 자치구Royal Borough of Kensington and Chelsea에 위치한 Latimer Road역 인근에 위치해있다. 실제로 역에서 내리면 바로 비현실적인 참사의 풍경을 볼 수 있다. 아니. Hammersmith&C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