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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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뉴 테리토리즈 춘완 일대/ Tsuen Wan, New Territories
다리를 건너 공동묘지를 들어가 볼까 말까 하다가 아무래도 공동묘지 예절이라던가 아는 것도 없이 그냥 무턱대고 들어가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 아파트 단지로 바로 진입했다. 금속 재질보다 가볍고 탄탄하기 때문에, 홍콩에서는 현대적인 고층 빌딩(아파트) 외부 보수 공사에 오랜 세월 대나무를 사용해왔다고 한다. 서울의 아파트 단지를 많이 다녀본 것은 아니고, 특히 이런 주상복합/연도형 상가가 있는 아파트 단지는 거의 안 가보았는데, 확실히 이 정도로만 조성해놔도 공간적 배타성이 덜 느껴진다. 실제 사회적인 분위기는 어떤지 모르겠지만(비교적 시 외곽의 비슷한 경제계층끼리 살고 있을 거라 굳이 공간적인 단절을 만들어낼 이유는 없어 보이긴 했다.) 타일로 꼼꼼하게 만들어진 공원. 아파트 단지를 살짝 둘러보고 강변 ..
2020.06.15 -
홍콩: 뉴 테리토리즈 칭이역 일대/ Tsing Yi Station, New Territories
뉴 테리토리즈(New Territories). 지역 이름부터 너무 흥미로운 이곳은 홍콩섬과 구룡(Kowloon) 지역을 제외한 홍콩의 모든 지역이 해당되는 지역이다. 1898년 영국이 중국으로부터 땅을 임대하며 기존의 홍콩 영토를 확장시켰는데, 그때 편입된 지역이 바로 새로운 영토로 명명된 것이라고 한다. 내가 돌아본 곳은 뉴 테리토리즈의 넓은 지역 중에서 칭이역 부근과 춘완의 Riviera Gardens부터 Tusen Wan West Station까지의 구역 일부였다. New Territories | region, Hong Kong, China New Territories, part of the Hong Kong Special Administrative Region, southeastern China...
2020.06.13 -
가난한 마피아의 도시, 이탈리아 나폴리에 대한 인상/ Napoli
마피아의 도시 나폴리 나폴리가 이탈리아에서 3번째로 큰 도시라는 정보는 나폴리에 도착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나폴리 관광객의 총 숙박일은 이탈리아 전체에서 9위 정도인데, 개인적으로는 나폴리라는 도시는 대충 아름다운 항구 도시라는 모르는 것과 다름 없는 이미지만 있었던 도시다. (심지어 여행 중에는 항구 쪽을 거의 가지도 않았다) 이 도시에 관심이 생기게 된 것은 엘레나 페란테의 소설로 형성된 근현대 나폴리에 대한 이미지 때문이었다. 그렇다 보니 소설 속에서도 등장하는 이 지역의 권력을 잡은 집단인 마피아에 대해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ZDF에서 방영 중인 나폴리의 마피아에 대한 짧은 다큐를 봤고, 겸사겸사 그 내용도 짤막하게 요약한다. Mafia Neapel – Der la..
2020.05.30 -
익선동의 현재
서울에서의 하루. 아침 일찍부터 시내로 나가 충정로-서울로-남대문 시장-을지로-종각-종로 3가 일대를 돌아다니다가, 저녁 약속을 앞두고 시간이 남아 계획에는 없었던 익선동을 잠시 둘러보았다. 2011년 전후로의 기억을 바탕으로 2016년 익선동의 미래 글에 썼던 것처럼 내가 알던 익선동은 없었다. 물리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익선동의 미래익선동을 처음 알게 된 것은 회사를 다니고 나서였다. 단체 생활이 주는 수많은 피로감과 (정확히 말하자면) 무의미함이 스스로를 무기력하게 만들지 못하도록 하나의 저항으로 근무시간에는 ��urbanarchive.tistory.com 우선 익선동을 잠시 둘러보며 느껴졌던 것은 아마도 대한민국 도시 구역 중 건물 총면적 당 카페/식당/상업시설의 면적 비율이 제일 높은 곳이 아닐..
2020.05.18 -
서울로 7017 혹은 서울 스카이 가든(건축가: Winy Maas)/ Seoullo or Seoul Sky Garden
서울로 7017을 이야기할 때, 얼핏 이런 종류의 프로젝트를 알고 있는 사람 입에서 항상 비교 대상으로 언급되는 것은 뉴욕의 하이라인(Highline) 그리고 파리의 프롬나드 플랑테(Promenade plantée)다. 하지만 큰 범주에서 고가 시설물을 활용한다는 아이디어만 같은 뿐, 고가철도(철도시설)와 고가도로(도로시설)는 모든 게 다르다. 수풀이 자라난 채로 방치되어있던 폐선로를 이용할 수 있었던 하이라인이나 프롬나드 플랑테와는 다르게, 이 고가도로는 철거했어야 했던 시설이고, 아무런 수풀이 피어나지 않는 고가도로로, 아스팔트 맨땅에 새롭게 공원으로서의 아이디어를 심어 넣어야 했다. 즉, 서울로 7017은 애초에 시작 지점이 달랐다. 개인적으로 서울로 7017의 디자인 호불호는 불호에 가깝지만, 단..
2020.05.16 -
피아노 소곡집의 그 장소를 찾아서 그리고 소셜 해킹
도시의 이미지를 좋아하는 사람들 그리고 도시와 건축을 공부하는 사람 중에는 특정 이미지로 해당 지역을 추론해내길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도시의 외적 특성이 건물(때로는 공원 등의 도시 자연)의 이미지와 형태 등과 긴밀하게 연결되어있기 때문이다.하지만 각종 기술의 발전과 지도/사진 데이터가 늘어나며, 이런 방법은 때론 손쉽게 스토킹 혹은 소셜 해킹이라는 범죄의 영역에서 활용될 때가 많다. SNS에 집 밖 풍경이라던가, 실시간으로 머물고 있는 장소의 풍경을 찍어 올리는 것이 위험할 수도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2019년 2월 트위터에서 시작된 피아노 소곡집 표지 속 추억의 장소 찾기는 그래도 조금 훈훈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시작은 바로 아래 링크의 트윗. (사실 나도 피아노 소곡집으로 피아노 ..
2020.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