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시

토스카나로 가는 경유지: 밀라노 아쿠아벨라/ Acquabella, Milano 밀라노 리나테Linate 공항에서 도심으로 이동하는 버스에서 눈을 사로잡는 아쿠아벨라Acquabella라는 구역을 발견하곤, 다음 정거장에서 바로 내렸다. 가고 싶은 도시를 제외하곤, 꼭 가야하는 목적지가 없는 여행을 추구하는 편이고, 항상 예상치 못한 곳을 발견했을 때 주저함 없이 그곳을 구경하기 위해 이동을 멈추고 돌아보곤 한다. 이 작은 구역은 가로수가 우아하게 심어져있는 중앙 분리대 겸 보행자 도로 겸 트램 정거장이 있었고, 그 도로의 좌우로 뻗어나가는 거리 속에는 담장 속에 숨겨진 주택이 연이어 있었다. 평범한 현대 건축 아파트의 입면을 보더라도 차양시설과 창문의 형태 등으로 이탈리아임이 물씬 느껴졌고, 거리의 크고 작은 풍성한 가로수가 분명 베를린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도로 시설도 베를린..
토스카나 가는 비행기: 도시 항공사진 도시를 공부하는 사람으로 비행기를 타고 어딘가를 갈 때는 보통 창가에 앉는 편이다. 비행기에서 보이는 도시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이다. 독일 베를린에서 이탈리아 밀라노로 향하는 비행편에서는 잠 잘 틈이 없이 많은 도시를 지나칠 수 있었는데, 그 중 한 눈에 도시가 확연히 인식되는 윗 두 도시를 봤을 때의 희열은 잊지 못할 것이다. 매번 구글 맵 등의 지도 서비스나 출력 지도를 통해 보던 도시 문명과 개발의 흔적을 직접 하늘에서 한눈에 볼 수 있다니. 더불어 끊임없이 지나치던 알프스 산맥의 장관도 잊지 못할 것이다.
건축의 날 행사: 베를린의 주택들, 2017/ Tag der Architektur, 2017 점점 더 고급주택의 홍보행사가 되어가는 듯한 베를린 건축의 날 행사의 주택들. 그만큼 최근 베를린의 주택 개발이 고급주택이 편중되어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싶다. 매년 방문할 때마다 점점 더 특색있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건축적 실험을 하는 주택이 줄어들고, 어디서나 반복되는 고급스러운 주택만이 가득하다. 결과적으로 설명을 들을 내용도 별로 없다.
베를린 블록: 도시개발과 정치 그리고 투표 AURI에 기고한 글 베를린 도시 블록의 소셜 믹스–티어가르텐 블록 사례를 중심으로를 바탕으로 지역의 정치 지형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다. 이 글에서 참고로 티어가르텐 블록은 Wahlkiez(지역으로 표기) 3F에 속해있고, 좀 더 작은 단위인 Wahllokal(구역으로 표기) 327는 좀 더 티어가르텐 블록을 잘 대변한다. Wahlkiez는 총 653곳이고, Wahllokal은 총 1779곳에 달한다. 이 글에서 분석하는 투표 결과는 2016년 9월 18일에 있었던 베를린 주의회 선거(혼돈의 베를린 주 의회 선거 결과)의 결과이고, 투표결과 지도 자료는 베를리너 모르겐포스트의 인터액티브 기사의 자료를 활용하였다. 1. 최근의 진보성향이라는 것이 극우에 대한 반대로 이해가 된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베를린..
런던: 노팅힐/ Notting Hill, London "All these streets round here have these mysterious communal gardens in the middle of them. They're like littel villages" - William "Whoopsidaisies" - William그렌펠 타워를 뒤로하고 두번째로 방문한 런던의 장소는 노팅힐이었다. 우선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그리고 노팅힐의 상징과 같은 포르토벨로 도로Portobello Road로 가는 길에, 역시나 영화에서 비중 있는 장소였더 두 곳을 방문했다. 첫번째 장소는 줄리아 로버츠와 휴 그랜트가 동생 생일 저녁식사를 끝내고 담장을 넘어 들어간 공용 정원Communal garden이었다. 여전히 담장은 굳게 쳐져있고, 거주민만 이용 가능한 공원으..
런던: 그렌펠 타워/ Grenfell Tower, London 10일간의 영국 완주 여행을 오신 부모님을 만나러 런던에 1박 2일의 일정으로 잠시 다녀왔다. 저녁에 런던에 도착하는 부모님을 만나기전 한나절 가량 런던을 처음 돌아볼 시간이 있었고, 바로 생각난 두 장소는 그렌펠 타워Grenfell Tower와 노팅힐Notting Hill. 상반된 감정을 가지고 있는 두 장소는 공교롭게도 아주 가까운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그렇게 런던에 도착해서 이른 점심을 먹은 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그렌펠 타워였다. 그렌펠 타워는 켄싱턴과 첼시 왕립 자치구Royal Borough of Kensington and Chelsea에 위치한 Latimer Road역 인근에 위치해있다. 실제로 역에서 내리면 바로 비현실적인 참사의 풍경을 볼 수 있다. 아니. Hammersmith&Cit..
2016 베를린 도시풍경 보기 좋은곳: 주차장 5층/ Deck 5, Berlin 베를린에 살기 시작하며 사진 찍으러 2주에 한번씩은 꾸준히 가던 쇼핑몰 건물의 옥상. 2년전 즈음부터는 들어선다 들어선다하던 DECK5라는 바가 결국 들어섰고, 이제는 불편해서 갈 수 없는 곳이 되었다. 베를린은 너무 빠르게 변한다. 건물 옥상이건, 철로 옆 공터건, 건물 사이의 빈 땅이건 오랜세월 버려진채로 그곳을 발견하여 찾아오는 사람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던 장소들은 점점 소위 특색 없는 것들로 채워져가고 있다. 장소가 자연스럽게 사람을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장소와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차이라고 해야할까. 아무튼 Klunkerkranich에 비해 덜 유명한 곳이니, 관심있으신 분은 찾아가보시길!
40주년을 맞이한 오스트리아 빈의 공동주택 알트 에얼라아/ Alt Erlaa, Wien, Österreich 오스트리아 빈의 유명한 사회주택 알트 에얼라아Alt Erlaa가 2016년 40주년을 맞이했다고 한다. 오랫동안 큰 변화 없이 잘 유지된 주택이라, 사실상 마을처럼 사람들이 서로를 다 안다고 하는데, 2년전 여름 여행을 잠시 단지 내를 돌아다닐 때 어쩐지 서로 막 인사하던 모습을 많이 봤던 기억이 났다. Alt Erlaa 1세대 세입자들이 차례로 2세대, 3세대에게 집을 물려주면서 자연스럽게 세대 교체도 이루어졌다고 한다. Alt Erlaa는 흔히 옥상에 수영장 있는 고급(?) 사회 주택으로 널리 알려진 공동주택 단지다. 사실 이 주택단지를 설게한 건축가 Harry Glück의 설계 모토가 "부자처럼 살다Wohnen wie die Reichen"였으니, 그 소기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한 셈이다. 주택단지는..
[유학 혹은 이민생활] 베를린의 집값 혹은 월세 혹은 생활비 이야기 베를린의 장점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집값이 저렴하다 혹은 생활비가 저렴하다."라는 이야기다. 간단히 이 언급에 대해 반박을 하자면, 베를린 집값 싼 건, 여기서 오래 살고 있던 사람들 이야기다. 하나씩 나눠서 이야기해보자. 첫 번째로, 베를린의 생활비가 저렴하다는 것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집값 혹은 월세가 싸다는 점이다. 하지만 단연코 "외국인에게" 집값이 저렴했던 적은 지난 5여 년간 없었다. 물론 베를린은 동시에 집값이 싸다. 앞서 저렴하지 않았다는 것의 비교 대상은 베를린에 오래 거주한 사람이고, 후자의 집값이 저렴하다는 정보는 런던, 뉴욕, 파리, 뮌헨 등의 세계 주요 대도시와 비교해서 그렇다는 뜻이다. 물론 WG와 같이 (비) 공식적인 집값이 싼 Sublet이나, 기숙사 등..
[film] 지금 이 순간의 베를린을 담은 영화, 빅토리아/ Film Victoria 지난해 Open Air Kino에서 처음 봤던 140분의 영화 Victoria. 편집과 멈춤 없이 새벽 3시정도부터 아침 6시정도까지 실제처럼 한 테이크에 진행되어 특히 더 주목을 받은 영화다. 실제로 일주일 정도의 간격을 두고 두번의 동일한 촬영이 이어졌다고 한다. 그런 기술적인 측면보다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그리고 DVD를 구해서 다시 보았을 때 나는 이 영화가 거친듯 섬세하게 보여주는 베를린의 (스테레오타입으로 굳어진) 이미지를 풀어가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영화의 공간은 복잡하게 차량으로 이동하던 때를 제외하고, Kreuzberg의 Friedrichstadt 일대를 넘어서지 않는다.Wilhelm & Medné는 주인공이 일하는 카페다. Friedrichstraße 33에는 잠자던 슈페티 주인에게..
데이비드 치퍼필드와 건축 "건축에 대해 설명을 해야한다면, 그것은 실패한 (건축) 것이다. 건축을 즐기기 위해 건축가다 될 필요가 없다. 좋은 건축은 느낄 수 있다. 마치 좋은 의자에 앉으며 '흠, 좋은 의자네'라고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듯이 말이다."개인적으로 좋은 건축(실내 공간 한정)을 만났을 때, 정말 좋은 건축인지 확인하는 개인적 기준이 있다. 바로 화장실을 가는 것. 좋은 건축은 화장실 안에도 그 건축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을 때는 화장실은 다른 평범한 건물의 화장실을 가져다 붙여놓은 것 같은 경우가 많다. 그런 기준의 좋은 건축을 대표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은, 이오밍 페이의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그리고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독일 베를린 노이에스 뮤지엄. 두 건축가 모두 다 화려하지..
2017 베를린에 살다 가끔씩 가는 곳이지만, Hallesches Tor와 Mehringdamm을 이상하게 혼동하곤 한다. 정확히 말하면, 혼동한다기보단 구분의 필요성을 잘 못느낄만큼 가까운 곳으로 인식하고 있다. 작년에 그런 혼동으로 인해 Hallesches Tor를 가야했는데 Mehringdamm에 도착하여 Hallesches Tor로 걸어가던 중, 한 가수가 막 거리 공연을 시작한 것을 듣게 되었다. 그는 첫 노래를 마치고 5년전(이 글을 쓰는 시점에선 6년 전이겠다.) 파리에서 베를린으로 Business Management를 공부하러 왔다가, 2년만에 학업을 그만두고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음악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 했다. 그러면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너희들도 꼭 그러길(학업 망치기+하고 싶은일 하기) 바..